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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리온실 (오늘의 내가, 어제의 나에게)
바리 저 | 창조와지식 | 2018122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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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개 고통의 순간에 갇혀버린 사람들이 있다. 나 또한 그 중 한 명이다. PTSD, 우울증, 해리성 기억상실증. 몸은 이미 커졌는데 자꾸만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. 내가 멈춘 어린 날의 그 시간들.
다른 아이들은 이제 자유라며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때, 나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길 반복하고, 낮에는 얼굴을 가린 채 걸어다녔다. 그럴 필요가 없었는 데에도.
그래도 난 운이 좋은 편이었다. 가족들은 내 편이었고, 내 곁에 있어준 친구들이 있었고, 날 위로해주는 노래들이 있었다.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들은 내 편을 들어주겠다는 믿음이 생겼고, 무슨 일이 있어도 친구들을 만나면 웃을 수 있었다. 그리고 차마 소중한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던 내 고민들은,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한 노래들로 위로받았다.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들었던 생각, 그 생각을 내가 전혀 모르는 타인도 똑같이 느꼈다는 것을 알았을 때...
이 책은 우선적으로 나를 위한 책이다. 그냥, 이제는 떠나보내도 괜찮다는 의식. 과거의 사건과 느낌들에게 하나 하나 이름을 붙여주면서 정성들여 보내주고 있다. 그런데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는 건 아직 무섭다. 아마도 더 많이 괜찮아져야 하나보다. 모든 상처는 흉터자국을 남기기 마련이고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는 걸 알면서도.
내가 수많은 타인들로부터 위로를 받았듯이 나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. 비록 많이 모자라고 정신없는 글이지만, 잘 하는 것보단 나다운 걸 더 좋아하니까. 흉내 내면 더 잘 쓸 수 있겠지만, 이 어수선한 글이 가장 ‘그 동안의 나’를 닮았다.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했다. 과장된 면도 있지만 그 왜곡된 모습도 나라서. 다음 책은 더 성장한 모습으로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란다.
p.s. 내 정신없는 머리 속을 닮은 글이라, 느리게 읽는 걸 권장.
국제표준 도서번호(ISBN) : 979116003114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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